NXC가 정부 보유 물납 주식 일부를 약 1조 원에 다시 사들여 소각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 매각 자체보다 정부 지분의 분할 매각 가능성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 구조 변화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분할'은 액면분할(주식 분할)이 아니라, 대규모 지분을 한 번에 통매각하지 않고 나눠 처분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핵심 내용 정리
NXC는 2026년 5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부(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보유 NXC 주식 18만 4,001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총 발행 주식의 6.68%에 해당하며, 취득 단가는 주당 555만 8,000원, 총 거래 규모는 약 1조 227억 원입니다. 취득한 주식은 2026년 6월 중 전량 소각될 예정입니다. (뉴시스 보도 원문)
이번 거래 직후 정부 지분율은 기존 30.64%에서 23.96%로 하락합니다. 그런데 다음 달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총 발행 주식 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분모가 작아지면서, 정부 지분율은 다시 25.68%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즉 '매각 → 지분율 하락 → 소각 → 지분율 일부 반등'이라는 흐름입니다.
왜 '분할 매각'이 중요한가
NXC 지분은 비상장 주식입니다. 게다가 정부 지분 전체를 인수하더라도 유족 측 지분이 더 높아 단독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실제로 캠코는 2023년부터 NXC 물납 주식 매각을 추진했지만 공개 입찰에서 여러 차례 유찰됐고, 이후 IBK투자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재추진했지만 역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미지=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식 CI이런 상황에서 '한 번에 통매각'이 어려우면 결국 일부씩 쪼개 파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이번 NXC 자사주 매입은 사실상 그 첫 사례로 볼 수 있고, 남은 약 23.96%(소각 후 25.68%) 지분 처리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거래입니다.
캠코가 운영하는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서 NXC 물납 주식이 수차례 매물로 올라왔지만, 비상장사라는 한계와 경영권 미확보, 약 4조 7천억 원에 이르는 높은 최저 입찰가로 인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미지=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www.onbid.co.kr) 화면 캡처NXC가 직접 사들인 이유
NXC 입장에서는 이번 거래로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정부 지분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자사주 소각으로 기존 주주의 1주당 가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 장기간 팔리지 않던 물납 주식 문제를 단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번 취득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대상 유동화 기회 제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XC의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은 NXC 공식 홈페이지의 IR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되는 구조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인 주식을 없애 전체 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입니다. 회사 가치가 그대로라면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남아 있는 주식 1주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NXC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상장사처럼 주가가 즉각 반응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단기 주가 상승 이벤트라기보다, 지분 구조 정리와 향후 매각 부담 완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
정부는 유족으로부터 상속세 대신 NXC 주식을 물납받았습니다. 당시 물납가액은 주당 553만 4,000원이었고, 이번 매각 단가는 555만 8,000원입니다. 즉 물납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일부 지분을 현금화한 셈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물납 당시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가능성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잘된 매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NXC가 재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면서 외화 유입에 따른 외환시장 안정 효과, 그리고 약 1조 원의 세외수입 확보라는 부가 효과도 거론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쟁점
가장 큰 쟁점은 남은 정부 보유 지분(소각 후 25.68%)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입니다. 이번처럼 NXC가 자사주로 일부씩 되사 가는 분할 매각 방식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고, 시장에서는 텐센트 등 해외 원매자를 통한 매각 시나리오도 꾸준히 거론돼 왔습니다.
다만 NXC가 매번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세수 확보 시점, 국유재산 관리 원칙, 매각 가격 적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처리 속도와 방식은 신중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
이번 NXC 거래는 단순한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 3년 넘게 팔리지 않던 대규모 물납 주식을 분할 매각 방식으로 풀어낸 첫 사례입니다. 투자자와 시장이 주목할 핵심은 "NXC 주식이 올랐다"가 아니라, 비상장 대기업 지분을 정부가 어떻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 자사주 소각이 비상장사의 지분 구조와 주주 구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남은 정부 지분이 어떤 경로로 시장에 풀려나갈 것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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