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군의 날을 맞아 공개한 기념 배너에서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이 잘못 표현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해당 이미지 제작 과정에 생성형 AI가 활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한 디자인 실수를 넘어 AI로 만든 공식 홍보물을 어느 수준까지 검수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관심이 커졌습니다.
2026년 10월 1일 제78주년 국군의 날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태극기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부터 민주당의 해명까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제78주년 국군의날 문구와 군인의 뒷모습, 펄럭이는 태극기, 더불어민주당 로고가 담긴 실제 논란의 배너. (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게시물, 게시 당시 캡처, 현재 삭제됨)
민주당 국군의 날 배너, 무엇이 문제였나?
더불어민주당은 제78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당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기념 배너를 게시했습니다.
배너에는 먼 곳을 바라보는 군인의 뒷모습과 펄럭이는 태극기가 배치됐고, "대한민국을 지켜온 국군 장병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장병 여러분의 헌신이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 그리고 민주당 로고가 함께 담겼습니다.
문제는 이미지 속 태극기였습니다. 태극기의 네 모서리에 들어가는 건·곤·감·리 4괘 가운데 한 부분이 잘못 표현됐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습니다.
태극기 건곤감리, 정확히 뭐가 틀렸나?
이번 논란을 이해하려면 정상적인 태극기의 4괘 배치를 먼저 알아두면 쉽습니다.
태극기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 위에는 건(乾), 오른쪽 위에는 감(坎), 왼쪽 아래에는 리(離), 오른쪽 아래에는 곤(坤)이 정해진 형태로 배치됩니다. 행정안전부가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에 근거해 공개한 "국기 그리는 법" 도식에도 이 네 괘의 정확한 위치와 비율이 규정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국기 그리는 법 도식. 건괘는 왼쪽 위, 감괘는 오른쪽 위, 이괘(리)는 왼쪽 아래, 곤괘는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다. (출처: 행정안전부 국가상징 홈페이지, mois.go.kr)
문제가 된 민주당 배너에서는 왼쪽 아래에 있어야 하는 '리(離)' 자리에 '곤(坤)' 형태가 표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는 세 줄 가운데 가운데 줄만 끊어지고 양옆 두 줄은 이어진 형태인 반면, '곤'은 세 줄이 모두 끊어진 여섯 토막 형태입니다. 두 괘는 생김새 자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면서 문양이 다르게 보인 정도가 아니라 이미지 자체의 괘 표현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던 것입니다. 국군 장병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면서 정작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부정확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졌습니다.
참고로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내고, 가운데 태극 문양은 빨강(양)과 파랑(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우주 만물이 생성하고 발전하는 원리를 상징합니다.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는 각각 하늘, 땅, 물, 불을 뜻하며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상징성이 있는 국가 상징물이기에, 작은 문양 하나의 오류도 가볍게 넘어가기 어려운 사안으로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군복과 장구류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태극기만 지적된 것은 아닙니다. 배너 속 군인이 착용하고 있는 육군 군복의 무늬와 장구류의 세부 형상이 실제와 다르게, 혹은 불분명하게 묘사됐다는 지적이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경제TV 등은 공통적으로 "육군 무늬가 아니다"라는 수정 요청이 당 내부에서 빗발쳤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태극기의 건곤감리처럼 '정답'이 명확한 문양 오류와는 성격이 다르며, 보도에서도 주로 "형상이 불분명하다",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형태로 전해졌다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경 타워, 도쿄타워와 흡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배경에 등장한 타워 역시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의도한 것은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타워(남산서울타워)로 보이지만, 실제 그려진 외관이 남산타워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동아일보는 "남산타워를 의도했던 것으로 보이는 타워 그림이 마치 일본 도쿄타워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역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남산타워는 다른 국가의 타워와 더 유사하다"는 수정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두 타워를 나란히 놓고 보면 생김새 차이가 뚜렷합니다. 남산서울타워는 밝은 색상의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둥근 전망대가 얹혀 있는 형태인 반면, 도쿄타워는 붉은색과 흰색의 철골 트러스 구조로 이뤄져 있어 전체적인 골격과 색감부터 다릅니다.
왼쪽은 남산서울타워, 오른쪽은 도쿄타워. 흰색 콘크리트 원통 구조와 붉은색 철골 트러스 구조로 전체적인 외관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따라서 이 부분은 단순히 '외관이 조금 어색하다'는 수준을 넘어, 국군의 날 기념 이미지 배경에 일본 도쿄타워를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은 생성형 AI? 민주당은 뭐라고 했나
이번 논란에서 관심을 끈 부분이 바로 생성형 AI입니다.
채널A는 더불어민주당 측이 "디지털전략실 소속 실무자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다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극기 문양의 오류와 군복·장구류의 모호한 묘사, 도쿄타워를 연상시키는 배경 등을 종합해볼 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역시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가 활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무진이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인지 즉시 삭제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번 사안은 AI가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기 전 충분히 검수했느냐가 핵심 쟁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국군의 날 배너는 어떻게 됐나?
오류가 알려진 뒤 문제의 배너는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측은 오류를 인지한 즉시 해당 배너를 내렸다고 밝혔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역시 당일 게시물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채널A는 이후 수정된 포스터가 게시물 형태로 올라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문제의 이미지는 당시 홈페이지에 게시됐다가 내려간 기존 배너 캡처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단순한 이미지 실수보다 논란이 커졌을까?
이번 일이 관심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에 등장한 대상이 태극기와 국군이기 때문입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 상징물이고, 국군의 날은 국군 장병의 헌신과 역할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그런 기념일에 공식 정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미지에서 태극기의 기본적인 4괘가 잘못 표현되고, 배경에는 하필 도쿄타워를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등장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채널A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에 대한 존중이 결여돼있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비판했습니다.
다만 확인된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잘못된 태극기나 도쿄타워 형상의 배경을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볼 근거는 현재 확인되지 않습니다. 민주당 측 설명은 일관되게 AI 활용 및 실무 제작·검수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는 것이었습니다.
생성형 AI 이미지에서 이런 오류가 생기는 이유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생성형 AI 이미지의 한계입니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태극기의 건곤감리처럼 위치·방향·개수·형태가 정확해야 하는 상징물이나 특정 건축물의 외관처럼 실존하는 대상을 정확히 재현해야 하는 요소는 여전히 AI가 틀리기 쉬운 영역입니다. 얼핏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미지라도 국기, 기업 로고, 군복, 지도, 문자, 특정 랜드마크처럼 세부 요소 하나까지 정확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오류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성형 AI를 공식 홍보물 제작에 활용한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검수는 필요합니다.
① 국기와 국가 상징물의 형태 확인
② 군복·제복·기관 로고 등 실제 디자인 대조
③ 건축물과 장소가 실제 모습과 일치하는지, 혹은 엉뚱한 해외 랜드마크로 오인될 소지는 없는지 확인
④ 이미지 속 한글·숫자·문양 재검수
⑤ 게시 전 담당자의 최종 육안 확인
AI가 제작 시간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사실관계까지 자동으로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에서 확인된 사실만 정리하면
2026년 10월 1일 더불어민주당은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 배너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이후 배너 속 태극기에서 리(離)가 있어야 할 위치에 곤(坤) 형태가 표현되는 오류가 확인됐고, 군복과 장구류 묘사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 배경의 타워가 남산타워가 아니라 일본 도쿄타워와 흡사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됐습니다.
해당 이미지에는 디지털전략실 소속 실무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민주당은 실무 과정에서 오류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문제를 인지한 이후 기존 배너는 즉시 삭제됐고, 채널A는 이후 수정된 포스터가 별도 게시물 형태로 올라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를 홍보 콘텐츠에 활용할 때 'AI가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는 실수'가 아니라 게시 주체가 최종 결과물을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태극기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국가 상징물, 그리고 국내외 랜드마크가 혼동될 수 있는 배경 이미지를 다루는 콘텐츠라면 AI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게시 전 사람의 최종 검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참고한 주요 보도
2026년 10월 1일 연합뉴스 「與홈피 '국군의날 배너'에 태극기 오류…"인지 즉시 삭제"」
2026년 10월 1일 채널A 「국군의날 태극기 틀린 민주당」
2026년 10월 1일 조선일보 「민주당, 국군의 날 홈페이지에 태극기 오류」
2026년 10월 1일 동아일보 「태극기 잘못 그린 민주당 홈피…"실무진 실수" 삭제」
2026년 10월 1일 한국경제TV 「[단독] 민주당 국군의날 포스터에 태극기·군복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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